[개발자 컨퍼런스] 주니어 개발자? Super 주니어 개발자!
페이스북에서 오랜만에 오프라인 개발자 컨퍼런스가 열리는 걸 보고 바로 반가운 마음에 신청했다. 보자마자 신청했는데 '참가 대기' 상태. 와... 다들 얼마나 빨리 신청한 거야! 그래도 취소하지 않고 기다려 봤고 운 좋게 참가 확정이 되어 다녀왔다.
https://event-us.kr/ted/event/45142
[개발자 컨퍼런스] 주니어 개발자? Super 주니어 개발자! - 이벤터스
내가 원하는 행사를 개최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 - 이벤터스
event-us.kr
입장하면서 종이 팔찌와 귀여운 스티커들, 헤이딜러 굿즈도 받았다.



9명의 주니어 개발자가 각자 경험한 성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준비님은 네이버에서 당근마켓으로 이직했고 3년 차인데도 면접관으로 참여한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주니어 개발자가 가지면 좋은 습관들을 소개해주셨는데, '환경에 영향받지 말고 내가 환경을 바꾸는 사람이 되자', '두 번 실수하지 말자, 두 번부터는 실력이다.' 고 말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
김다은님은 더블유컨셉코리아에서 재직 중이고 백엔드 개발 3년 차셨다. 연사 중 유일한 백엔드 개발자여서 오기 전부터 스토리가 궁금했었다. 주니어 개발자로서 생존을 넘어 성장하기까지 과정을 본인의 구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해주었다.
세 번째 연사는 윤영직님. 사실 오늘 행사가 더욱 반가웠던 이유가, 부스트캠프 3기 튜터였던 상권님이 호스트 하시고 3기 캠퍼였던 영직님이 연사로 서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영직님은 작년에 상권님이 재직 중인 피알엔디컴퍼니로 이직해서 현재 함께 일하고 있다는! ㅎㅎ 오랜만에 얼굴 보고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뵐 수 있어서 좋았다. :) '1년 만에 리더가 된 내가 신입이었던 건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발표였고 컨벤션, 아키텍처, 디자인 시스템, 라이브러리, 빌드/배포 자동화까지 치열한 1년 반을 보내신 게 느껴졌다. 개발을 진짜 좋아하지 않고서는 저렇게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피알엔디컴퍼니에서 iOS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김형중님은 '이직 잘하기'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소프트웨어로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겠다는' 목표와 방향성을 정하고, 경험하면서 목표를 구체화시킨 과정을 설명해주신 게 좋았다. 비단 주니어 개발자뿐만 아니라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뤼이드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김수현님은 '존재감 한껏 부각시켜줄 소프트 스킬'을 소개했다. 묵묵히 누군가 알아주길 기다리며 일하는 것보다,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수현님은 벌써 그걸 실천하고 있었다. '소프트스킬에 집중한다고 해서 존재감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하드스킬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과 '회사와 조직은 완벽하지 않다. 주니어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다'는 말은 7기 캠퍼들에게도 꼭 전하고 싶었다.
다음은 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드라마앤컴퍼니에서 근무 중인 박진님의 발표였다. 긴장하신 게 느껴졌지만 차분하게 끝까지 발표를 마치시는 걸 보고 크게 박수를 쳤다. 조직의 특성에 따라 소개해주신 것도 좋았고, '내가 또 다른 레거시 코드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을 보며 성장에 진심인 게 느껴졌다.
윤혁님의 이직썰도 재밌었다. ㅎㅎ WebRTC와 엮인 스토리였는데, 일의 종류와 내용이 나와 맞는지도 중요하지만,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문화와 환경도 그만큼 중요하구나 싶었다.


8번째 연사는 11번가에서 ML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이지연님. 프론트엔드, 백엔드 다양하게 경험해보고 모델링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고 한다. 스스로 충분히 탐색하고 진로를 선택한 게 좋아 보였다(요즘 AI/ML/DL이 핫하다 보니 앞뒤 안 보고 백엔드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는데, 막상 얘기를 나눠보면 진짜 하고 싶은 건 클라이언트인 경우도 있다고). 지연님은 앞으로도 리서치보다는 서비스에 가까운 일들을 하고 싶지만, 트렌드를 파악하고 따라가기 위해 주 1회 논문 스터디를 꾸준히 하신다고 했다. 마지막은 양유성님의 발표였다. 연사 중 유일하게 석사를 졸업하고 전문연구원 진행 중인 분이었다. ML엔지니어, 특히 MLOps업무를 하고 있다고 해서 귀 기울여 들었다. 기억에 남는 건 ‘얼마나 아느냐 보다 어떻게 알아가느냐’를 강조한 점이다. 자격증 따는 것처럼 특정 지식을 얻었다고 끝인 게 아니라, 하나라도 깊게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 이게 직접 경험해보기 전까지 체감하기 어렵기도 하고 취업과 면접을 목전에 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오프라인 행사의 묘미는 역시 네트워킹!
연사분들에게 최대한 한분 한분 인사를 하며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진짜 좋았던 건, 행사장에서 부스트캠프 3기, 4기, 6기 수료생, 그리고 지금 챌린지를 하고 있는 7기 캠퍼까지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것! 이제는 수료생이 너무 많아서 얼굴과 이름을 매칭 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데, 영직님이 소개해주시기도 하고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부스트캠프 수료생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도 너무 재밌을 것 같다. :D

9명의 연사가 모두 특성이 다른 조직, 환경, 분야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준 게 좋았다. 성장에는 지름길이 없고 하나의 답이 있는 게 아니니까.
이직에 대한 주제가 꽤 있는 걸 보니 2~3년 차에 성장에 대한 고민과 갈증이 큰 것 같다.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퍼포먼스를 내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 역시 당연한 거겠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전한다는 건 용기를 필요로 할 텐데, 용기 내어 무대 위에 선 연사들 모두 멋졌다. 개발자가 아닌 나도 긍정적인 자극을 듬뿍 얻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