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2

[10분 글쓰기]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은 있다.

첫 직장은 대기업 연구소였다. 밀려오는 취준생의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해 찾은 안정적인 선택지였다.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는 기쁨보다 안도감이 컸다. 무려 두 곳을 동시에 합격해서 하나만 골라야 했는데 어리석게도 ‘지역’, ‘연봉’, ‘직무’를 보고 결정했다. 당시에는 이 선택에 꽤나 만족했다. ‘대학 4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구나, 부모님도 좋아하시겠다.’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취업 후 1년 정도 지나서는 출근길이 괴로웠고 2년이 채 되지 않았을 때 결국 업을 바꿨다. 몸은 힘들어도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나니 기쁘고 행복했다. 밤늦게 회의를 하고 주말에 일을 하며 남들이 휴가가는 시즌에 가장 바빠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하고 싶은 일이고 내가 선택한 일이니까. 첫 직장을..

카테고리 없음 2022.11.16

[10분 글쓰기] 일의 목적과 방향

일을 하면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이, '안 해도 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왜 해야 하는지 알고 그 목적과 방향에 맞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겠지. 23살 첫 직장에서, "그런 걸 왜 물어봐. 급한데 빨리 기안이나 올려!"라고 외치던 상사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유를 알아야 기안을 올리죠!'라고 맞받아칠 패기는 없었다. 커리어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도 마찬가지였다. 위에서 내려온 미션에 대해 매주 디펜스 하면서 '이 미션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볼 정신적 여유는 없었다. 싫은 소리 듣기 싫어서 일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보다는 피드백에 대응하느라 바빴다. 지나 보니 육체적으로 힘들고 난이도 높은 것보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을 때 더 힘..

카테고리 없음 2022.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