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면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이, '안 해도 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왜 해야 하는지 알고 그 목적과 방향에 맞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겠지. 23살 첫 직장에서, "그런 걸 왜 물어봐. 급한데 빨리 기안이나 올려!"라고 외치던 상사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유를 알아야 기안을 올리죠!'라고 맞받아칠 패기는 없었다. 커리어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도 마찬가지였다. 위에서 내려온 미션에 대해 매주 디펜스 하면서 '이 미션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볼 정신적 여유는 없었다. 싫은 소리 듣기 싫어서 일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보다는 피드백에 대응하느라 바빴다. 지나 보니 육체적으로 힘들고 난이도 높은 것보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을 때 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