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말로라도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 게 참 싫었다. '내 잘못이 아닌데 왜 죄송하다고 해요?' 시시비비 따져가며 it's not my fault!라는 결과를 봐야 속 시원하던 부끄러운 때가 있었다. 참 어렸고 어리석었다. 나이가 들고 사회 생활 경험이 쌓이면서는 '사람이 하는 일이고 커뮤니케이션은 늘 쌍방향이다. 어느 한쪽만의 잘못이 아니다.'를 되새겼다. 먼저 인정하고 사과하기도 하고 억울한 상황이더라도 '~할 수 있었겠다. 죄송하다.'라고 공감을 표현하며 대화를 이어나가는 경험치도 쌓았다. 요즘은 '죄송한데...'라는 말을 습관처럼 하게 되는데, 대신 고맙다고 말하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작스럽게 자리를 비워 동료들이 메꿔줬을 때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도움을 줘서 고맙다'라고 감사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