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동료들에게, 아티클과 간단한 코멘트를 공유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엄청난 계획이 있던건 아니었고, 대단한걸 이루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매일 책읽는 습관이 생기고 나니 이 여세를 몰아 작지만 확실한 성취를 이어가고 싶었다.
평소에도 인상 깊은 글을 발견하면 팀원들과 공유해왔던터라 어렵지 않게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기왕이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싶었다. 링크드인의 많은 일촌분들로부터 영감을 받기도 했다(감사합니다🙏).
너무 고민만 말고 실험하시라.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말고 호기심과 긍정으로 뭐라도 그냥 하시라. 문도 자꾸 두드려야 열린다. 물론 그냥 막 하기보다는 해보고 피드백을 받아 발전시키며 해보시라.
- 일의 격 / 신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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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얘기하면, 한 달 동안 꾸준히 아티클을 공유했더니
참여한 분들이 먼저 책이나 아티클을 추천해도 하고, 함께 책을 읽는 북리뷰 모임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재택근무 2년차인데 덕분에 다른 팀 동료들과 연결되는 좋은 기회도 되었다.
좀 더 개선해서 한 두달 더 해보기로 했다. 시즌2라고 하기엔 민망하고 v1.1 정도.
🧐 시작 전 고민, 주제와 대상
매일 관심 있고 눈길이 가는 주제가 달라지는데 내 관심사대로 공유할지, 하나의 일관된 컨셉이나 테마를 갖는게 좋을지 고민이 되었다. 보통의 뉴스레터는 중심이 되는 주제가 있다. 하지만 그냥 내 취향대로 가기로 했다. 그래야 내가 부담없이 큐레이션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내가 모은 구독자 6명의 직무, 연차, 분야, 관심사도 다 달랐다. 모두의 입맛을 맞출 수 없으니 처음부터 내 취향대로 가보기로 했다.

🥸 좋은 읽을거리 수집하기
퍼블리를 구독하고 있고 써핏도 사용 중이다. 뉴스레터는 리더십, 인사, 브랜딩, 디자인, 커피, 환경, 조직문화까지 다양한 주제로 받아보고 있고 책도 가급적 동시에 다른 분야로 2~3권을 함께 읽고 있다. 야좋은 읽을거리를 발견할 때마다 원문 링크와 함께 내 생각을 한 줄이라도 적어서 노션에 모았다. 책을 읽으며 리더스 앱에 스크랩해둔 문장들도 활용했다.

🤙 구독자와의 약속, 매일 메세지 보내기
수집할 때는 굉장히 공감되는 아티클이었는데 막상 공유하려고 보니 독자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keep한 경우가 꽤 있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에는 좀 더 따뜻하고 가벼운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마음에 다른 날보다 고민의 시간이 더 길었다.
개인 취향대로 할거라고 했지만 막상 시작하니 고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독자에게 닿을 수 있는 아티클을 건네고 싶었다.
원문 링크와 간단한 소개를 더하다가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섞기도 하고, 긴 글의 경우 요약본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다.

🤔 한 달 뒤에 받아본 구독자에게 피드백
공유한 아티클들이 도움이 되었는지, 지금의 방식이 적절한지 피드백을 듣고 싶어서 설문을 진행했다.
1) 20개 메세지 중 실제로 읽은 것이 몇%인가
2) 메세지를 받는 시각이 일정하지 않는데 괜찮은지
3) 기억에 남는 아티클이 무엇인지
4) 실제로 나에게 도움이 되었는지
5) 앞으로도 메세지를 계속 받고 싶은지
이렇게 다섯 가지를 물어보았고, 서술형 의견도 받았다.
실제로 보면서 당장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은 실천하고 있기도 해요.
여러가지 분야의 아티클이 제공되다 보니 그때마다 관심 있는 키워드나 궁금한 부분이 다른데,찾아보는 재미도 있어요.
성장을 위한 고찰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단순히 아티클을 공유한 것 뿐만 아니라 의견을 더해서 아티클의 주요 내용을 요약해서 전달해준게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티클을 읽을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 방에서 읽으니까 더 빠르게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쭉 보고 싶어요.
평소에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신지 잘 알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글 계속 공유해주세요
생각보다 메세지를 받는 시각이나 주제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 '평소 관심사와 다른 영역의 정보'를 '소화하기 좋은 형태로 받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았다.
피드백 중 ‘성장을 위한 고찰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다’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메세지를 보내면서도 중심이 되는게 주제나 키워드가 뭘까 했는데 이거였구나.
일에서의 성장, 개인의 삶에서의 성장, 관계의 성장. 평소 고민하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아티클 선정과 코멘트에 녹아 들었던 것 같다.
✌️ v1.1 실행하기
몇 가지 개선해서 v1.1로 한두 달 더 하기로 했다.
- 주기를 주 3회(월,수,금)으로 변경했다. 매일 하려면 할 수는 있지만 이게 더 지속 가능할 것 같았다.
- 큐레이션 하고 싶은 사람은 연락달라고 남겼더니 감사하게도 한 분이 신청해주었다. 다음주부터 같이 하기로 했다.
- 마지막으로 구독자 이벤트를 열었다. 주변 동료에게 소개하고 조인하면 선착순 세 분에게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드립니다~ 구독자 두자리수 만들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의 피드백을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