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이었나. 삼촌 방에 놓여 있던 386 컴퓨터 앞에 앉아서 테트리스를 처음 만났다. 블록이 딱 맞게 들어갔을 때, 차곡차곡 쌓은 블록들 사이로 일자 블록이 쏙 들어가서 테트리스가 되면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었다. 한 줄 한 줄을 없애는 단순한 게임 같지만 짧은 순간 빠르게 판단하고 전략을 짜는 것도 필요하다. 어떻게 해야 가장 빠르게 가장 많이 없앨 수 있을까. 어떤 타이밍에 keep 해둔 블록을 사용해야 하나. 굉장한 집중력과 빠른 손놀림도 빼놓을 수 없다. 잠깐 다른 생각을 하면 여지없이 실수가 나온다. 그래도, 실수해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는 언제나 있다. 세상 일들이 테트리스처럼 딱 맞아떨어지면 좋으련만, 집중하고 빠릿하게 움직인 만큼 눈에 보이는 결과가 늘 나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