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모각회 운영 회고 - 혼자서 안되면 함께하기

zoey 2023. 1. 26. 23:11

모각회(모여서. 각자. 회고하기.) 아이디어를 떠 올린 건 지난 런치북토크 때였다(런치북토크 후기 바로가기). 2022년 하반기 회고를 꼭 하고 싶은데 연말에 일이 많아져서 왠지 안 하고 미루게 될 것 같아 '1월 초에 모각회를 열거예요'라고 일부러 얘기하고 다녔다.

생각보다 1월이 빨리 왔고 소심하게 '2명 이상 신청시 Go!' 한다고 글을 올렸는데 세상에 6명이나 신청해 주심..!!

다 같이 모이기에 회사가 편하지만 회고는 외부 공간에서 집중하면 좋을 것 같아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다(참석자들의 추천을 받아 투표를 통해 정함). 이미 회고를 시작한 분들이 템플릿을 공유하고, 집중할 때 들으면 좋을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분도 있었다. 다들 성장에 진심인 분들이라 그런지 말하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제안하며 모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애석하게도 모임 당일 아침 서울에는 눈바람이 불었다. 아니 하필이면 왜 오늘?! 갑자기 취소하면 어쩌나, 미리 취소해도 괜찮다고 얘기할까 별의별 생각을 하다가 '몇 명이든 상관없이 회고에 집중하면 그걸로 충분하다'라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감사하게도 6명 모두 참석해 주셨다.🙏 간단하게 웰컴메시지를 전하고 각자 편한 방식으로 일요일 오전을 보냈다. 작성한 내용을 중간중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저마다의 꿀팁・잇템・원픽영화 등을 얘기하는데 너-무 재밌었다. 팀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각자 다른 관심사, 취향, 고민을 나누는 시간은 늘 즐겁다.

 

 

"회고와 2023년도 목표를 세워봤는데 올해는 좀 더 체계적인 회고를 위해 분기별로 기록하는 습관을 목표로 가져가려고요."
"그동안 카테고리별로 나눈 회고들을 뭉친 것만으로도 한발 크게 내디딘 것 같아요."
"주말 이른 시간 혼자 집중하기 쉬운 일이 아닌데 모여서 한 덕분에 보람차게 하루를 시작했어요."
"회고가 처음이라 전날 회고 재료 모으기를 해봤어요. 지난해의 여러 이벤트를 살펴볼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끝나고 소감 또는 느낀 점 등 자유롭게 한 마디씩 남겨달라고 부탁했는데 다들 좋은 얘기만 해주셨다.ㅎㅎ 그래서 자체적으로 이번 모임에 대해 회고를 했다.

  • 잘된 점, 좋았던 점
    • 누구나 부담 없이 신청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춘 것 - 최소한의 프로그램이나 타임테이블이 있는 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최대한 가볍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글을 올렸다. 덕분에 회고가 처음인 분, 이미 회고를 시작했지만 마무리 짓고 싶은 분, 어떻게든 회고를 시작하고 싶은 분 등 다양한 분들이 참여했다. 
    • 회사 밖 새로운 공간- 공간에 따라 분위기도 달라진다. 자유롭게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기에는 회사 밖 공간이 더 좋은 것 같다. 
    • 회고 템플릿 공유 - 한 분이 회고콘 템플릿을 공유해 주신 덕분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인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 아쉬운 점, 개선할 점
    • 시작 전 각자 소개, 끝난 후 소감은 현장에서 진행하면 좋을 듯 - 회사 사람들이라 대부분 서로 알기도 하고, 가볍게 시작하고 각자의 시간을 최대한 존중하고자 별도 프로그램 없이 진행했다. 그럼에도 '왜 회고를 하고 싶은지' 또는 '오늘 기대한 바가 무엇인지' 정도 가볍게 이야기 나누며 시작하고, 끝날 때는 각자의 소감을 얘기하면 더욱 풍성한 시간이 될 것 같다.
    • 네트워킹 기회 만들기 - 이번 기회에 좀 더 다른 팀 사람들을 알아가고 싶었던 분도 있었지 않았을까?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면 좋을 것 같다.
    • 모임에 대한 회고 함께 하기 - 간단한 만족도 조사나, 회고를 같이 하면 더욱 빠르게 개선할 수 있겠다.
  • 알게 된 점, 배운 점
    • 일요일 오전 추천 - 평일 저녁을 선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일정들에 방해받지 않는 주말을 선호했다. 토요일은 주말을 뺏긴 느낌이 들고 대부분 개인 일정이 많아서 일요일 오전이 딱 좋다. 일요일 아침을 일찍 시작한 것만으로도 뿌듯해진다.
    • 적정 인원은 6~7명 - 의도한 건 아니지만 6~7명 정도가 적당하더라. 더 많았으면 한 테이블에서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웠을 것 같다.
    • 중간중간 분위기 환기 시키는 대화 나누기 - 3시간 풀타임 집중은 생각보다 어렵다. 중간에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던 것이 오히려 분위기 환기도 되고 좋았다.
  • 도전할 점
    • 짧은 주기로 모각회 열기 -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분기 또는 반기별로 회고를 하고 싶다는 분들이 있었다. 혼자서는 어렵지만 같이 하면 할 수 있겠다.
    • 회사 밖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하기 - 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은 회사 밖에도 많이 있겠지.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느낀 점 3줄 요약

1. 한 해를 돌아본다는 건 꽤나 힘겹다.

2. 혼자서는 어렵지만 함께하면 할 수 있다.

3. 힘들기만 한 줄 알았는데 적고 보니 2022년 생각보다 괜찮은 한 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