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양식은 퍼블리의 '회고 습관을 키워주는 노션 템플릿(저자:김민석)'을 참고했습니다.***
내가 한 것과 잘한 것
회사
1. 팀의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와 목표를 세웠다.
각자가 주도적으로 일하기 위해 나침반과 지도가 필요했고, 한 달 가까이 시간을 갖고 동료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정리했다. '최고'라는 단어 하나에도 떠오르는 이미지가 서로 달랐다. 한 문장 한 문장 생각을 공유하며 다듬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고 느꼈다.
2. 현업 전문가분들을 파트너로 모셨다.
2022년을 함께할 분들을 섭외하기 위해 2분기에는 개발자와 개발 교육자들을 찾아 뵈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콜드메일에도 친절하게 답변해주시고 흔쾌히 시간을 내주셨다. 그 분들의 시간을 허비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만나는 분마다 인터뷰, 블로그, 뉴스 기사까지 최대한 리서치 하고 준비했다. 사실 첫 인사를 나누기 직전까지도 약간의 긴장이 몸을 감싸는데, 막상 대화를 나누면 본분을 잊고... 너무 즐거웠다. '이런 경험이 있으셨구나.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이건 캠퍼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시간을 어떻게 쓰시는거지? 동력이 뭘까!'
가진 경험을 기꺼이 나누고, 귀를 쫑긋 세우고, 하나라도 더 생각해주시고 도와주시는 분들을 보며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두드려보시죠! 다함께 문을 두드리면 언젠가 열리지 않을까요."
3. 부스트캠프 홍보 영상을 찍었다.
2018년에 갑자기 부캠 업무를 맡고 당황했던게 지금도 생생한데 시간이 흘러 부캠 고인물이 되어버렸다. 카메라 앞에서는 여전히 쑥쓰러움과 민망함이 앞서지만 최선을 다해 답했다. 그래도... 다시 보기는 못하겠다.

사이드 프로젝트
[아티클 한접시]라는, 성장에 도움이 되는 아티클을 공유하는 대화방(?)을 만들었다. 부담 없이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사이드 플젝을 해보고 싶었고 좋은 습관도 만들고 싶엇고, 자발적으로 학습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후기 바로가기).
팀은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을 구독자로 초대했다. 하는 일이 다르니 각자가 접하는 정보와 생각을 교류하다 보면 의외의 지점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지 않을까, 이걸 계기로 서로 좀 더 알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처음에는 혼자서 주5일을 맡았는데 같이 해보고 싶다고 자발적으로 지원해주신 분들이 생겨났다. 화요일과 목요일은 각각 다른 분들이 특정 주제로 좋은 정보를 공유했다. 구독자도 5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났고, 이 방에서 독서 모임이 생겨났다.
아쉬운건 v1.2 운영을 마치고 잠깐 멈췄는데 일이 바빠지면서 미루다 두 달이 지나버렸다. 무언가 꾸준히 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다시 시작해야겠다.
소비
6인용 식기세척기
- 좁은 주방에 6인용 카운터탑 식기세척기를 들였다. 부피가 상당하지만 만족도는 200%. 설거지 누가할거냐는 대화 자체가 사라짐. 맞벌이 2인 가구인데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진작 살걸.
레이저를 쏘는 다이슨 청소기
- 무선 청소기 구매를 미루고 미루다, 레이저를 쏘는 다이슨 청소기를 샀다. 비싼 가격에 잠시 망설였지만 숨은 먼지를 다 보여주는 이 청소기 매력적이야. 먼지가 있다하면 재채기를 하는 나에게는 아주 딱이다. 덕분에 매일 청소한다.
책
상반기에 25권의 책을 읽었다. 하루에 15분 책읽기 습관을 기르자는 목표로 시작해서 지금은 독서의 재미를 알게 된게 가장 큰 수확이다.
일이 바빠지면서 독서 시간과 읽는 책 수 모두 줄어들었는데,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다기 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럴 때일수록 공감과 위로를 얻는 에세이를 찾아 읽었다.)
6월부터는 밀리의 서재도 이용하고 있고, 확실히 출퇴근길 독서에는 전자책이 편하다.
상반기에 읽은 책 중 5권만 꼽으라면 다음과 같다.
-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이동호) - "생명에 대한 감각을 잃은 것, 그 자체로 우리는 이미 벌을 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바람이 되고 싶었던 아이(로렌차 젠틸레) - "인생에서 필요한 건 그것뿐이야. 항상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 일의격(신수정) - "삶은 그 자 체가 선물이다."
- 일의 철학(빌 버넷, 데이브 에번스) - "우리는 인간이라는 동물이며 다른 구성원과 관계를 맺을 때 가장 큰 성과를 거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 EBS 당신의 문해력(김윤정) - "문해력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 달라진다."

축구
새벽 4시에 혼자 거실에서 축구를 볼 때면 '아니 왜 때문에? 이렇게까지?' 현타가 오기도 했지만, 손흥민 득점왕 경기 보고 그 생각이 싹 사라졌다. 역사에 남을 경기를 보는데 와 감동이었다. 그리고 K리그를 보기 시작했다. 직관을 가면서 나름의 재미를 발견하는 중.

고민/생각
1. 장애인 이동권 시위
3월이었나. 오랜만에 강남 사무실로 출근한 날이었다. 퇴근할 때쯤, ‘2호선이 안움직여’라는 다급한 남편의 메세지를 받았다. 강남역에 내려가보니 장애인 이동권 시위로 순환선인 2호선이 멈춰있었다. 3초 정도 당황하고 머리를 굴렸다. 잠실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8호선으로 갈아타야겠다. 아니지, 버스는 막히니까 선릉까지만 가서 수인분당선을 타야겠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지하철역에서 버스정류장으로, 버스에서 오르내리면서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거침이 없었다. 생각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내가 장애인이었다면? 어느 것 하나 쉬운게 있었을까.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이 누군가에게 그렇지 않았다.모두가 접근 가능하고 이동 가능한 세상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다면, 이런 불편함은 언제든지 감수할 수 있다.
2. 물건을 버리고 공간을 만들기
어느날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눈을 두는 곳마다 여백 없이 물건이 꽉 차 있었다. 머리가 아프고 답답함이 몰려왔다. 내 집인데 뛰쳐나가고 싶었음. 이건 아니다 싶어서 하나씩 치우기 시작했다(자세한 후기는 여기서). 미니멀리스트는 아니지만 공간에 여백이 필요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여전히 물건은 많지만..! 새로운 물건을 들일 때는 더욱 신중해지고, 틈만 나면 비울게 없나 하고 기웃거리는 중.
배운 것과 성장 지점
- 불확실성은 불안을 가져오고, 불안은 두려움으로 이어진다. 본능적으로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만, 회피할수록 두려움은 고조될뿐. 그럴수록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렇게 계속 문을 두드리고 노력하다보면 문제를 하나씩 해결할 수 있다. 앞이 깜깜할 때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행동하는게 중요하다.
- [책 대로 해봤습니다]에서 인사이트를 얻어 한 달에 하나씩 새로운 시도를 했다. 매일 일기 쓰기, 매일 책 읽기, 기록 남기기 등. 직접 해보니 왜 다들 좋다고 하는지 알겠더라. + 목표를 정하면 어떻게서든 끝까지 하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아쉬운 것과 하반기에 올 기회
- OKR을 잘 활용해보고 싶었는데 못했다.
- 매니저십, 리더십은 여전히 어렵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잘하고 있는 것보다 아쉽고 부족한게 먼저 떠오른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되 너무 애쓰지 말자.
- 휴식이 필요하다.
- 계속해서 다양한 분들 만나고 싶다.
- 근무제도가 바뀌면서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고향에서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시도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