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가을을 건너뛰고 겨울이 오는 건가 싶을 정도로 차가운 공기에 놀라서 온수 매트를 깔았다. 온수 매트의 유일한 부작용이라면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뜨듯하게 등을 지지고 있으면 침대에서 나가는 일이 더 어려워진다.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키는 건 바로 커피 한 잔. 뚜껑을 열자마자 집안 가득 채우는 원두 냄새에 웃음이 나고, 예쁘게 부풀어 오른 커피빵을 보면 뿌듯하고, 어떤 잔에 커피를 담을까 고민하는 사이 기분이 좋아진다. 향과 맛에 반해서 커피에 빠졌다면 지금은 나만의 모닝 리츄얼이 되었다. 맛있는 커피 한잔으로 시작한 하루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세상일 내 맘 같은게 하나도 없고. 되는 일 하나 없는 것 같은 날엔 맛있는 커..